[스타트업일기]우리팀이 일은 열심히 하는데 왜 성과가 없지..
16 Dec 2018
스타트업의 열의 7 - 8은 5년 내에 사라진다. 이것이 스타트업의 현실이다. 이중에는 자금(투자) 문제 때문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금 문제를 해결 하고 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스타트업 특성상 사람 중심이기 때문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 및 개선하지 않는다면 5년 이후의 존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필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회사의 자금 문제가 해결된 후에 더 큰 문제에 직면하고 난 후 내 자신의 문제를 다시 되돌아 보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포스트에서는 좋은 소통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프로젝트 산소
구글의 복지
구글은 다양한 복지로 유명하다. 구글이 직원들의 복지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이유는 자유와 권한을 인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직원들은 주인의식 및 책임감을 갖게 하고 일하는 데에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구글의 고민
하지만 구글에서도 고민이 있었다. 생산성 지표로 활용되는 직원 1인당 순이익 기여도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전 까지 구글은 개개인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믿었기에 리더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구글에서는 인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는 좋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있는 팀이 생산성이 좋다는 것이다.
구글 산소 프로젝트(Project Oxygen)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리더가 되려면 ‘업무능력과 인간미를 균형 있게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중요성을 몰랐던 구글은 리더가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산소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산소 프로젝트는 ‘좋은 리더는 팀의 산소’와 같다는 뜻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여러 자료와 설문을 바탕으로 8가지 좋은 리더의 조건을 추렸고 직원들은 기술적인 우수성(전문성)을 가진 리더보다 1대 1 미팅을 자주 만들어 대화하고, 직원들의 삶과 경력관리에 관심을 가져주는 리더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소 프로젝트는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
산소 프로젝트 전파 및 놀라운 성장
구글은 산소 프로젝트에서 얻은 결론을 리더들에게 교육하였고 결과는 놀라웠다. 생산성 하위 그룹의 리더들 ¾은 팀으로 부터 리더의 리더십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3년 동안 하락세였던 1인당 순이익 기여도도 크게 올랐다. 구글은 구글 규칙(Google’s Rules)라는 사내 문서를 만들어 공유했다.
구글의 고민 시즌2
좋은 리더가 좋은 성과를 내 줄 것이라는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1인당 순이익 기여도는 크게 감소했다.
구글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Project Aristotle) 시작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의 결과를 얻는데 4년의 시간을 사용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생산성이 높은 팀의 요인를 찾는데 걸린 시간이다. 생산성이 높은 팀의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장소, 팀 구성, 팀 개개인의 능력 등 연관성이 있는 듯 없었다. 수많은 연구 분석 끝에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생산성 높은 팀의 요인을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의 결론을 보자. 높은 생산성을 위해 팀이 갖춰야 할 것 5가지이다.
- 심리적 안전성
- 신뢰성.
- 구조 및 명확성
- 의미
- 영향
하나 하나가 큰 내용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탕이 되는 것은 제 1원칙이자 대원칙인 ‘심리적 안전성‘이다. 심리적 안정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안전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비난과 비판,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트러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감정의 영역이다. 우리는 의견을 제안할 때, 실수를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혹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아야 할 때, 자신의 무능력을 보여야할 때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을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비로소 팀은 높은 생산성을 갖는 기본 베이스를 얻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누군가 비판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무지를 들어내면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준다면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숨기고 시간을 끌게 되어 해당 업무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실수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실수는 항상 숨겨지고 해결 불가능해질 때까지 숨겨질 가능성이 있게 된다.
결론
이 글의 결론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소통 시에 (감정적) 위험을 최대한 줄이 수 있는 제도를 갖춰라’
구글의 산소 프로젝트는 좋은 리더가 생산성이 높은 팀을 만든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좋은 리더는 팀에 ‘심리적 안전성’을 줄 가능성이 높은 리더일 뿐이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이해하면 도달하는 결론이다.
우리는 소통을 생각하면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지지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소통에는 감수해야 할 위험이 존재한다. 감정이 상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이다.
“그 아이디어로 돈 못 벌어요.”
“그것도 모르고 일하는 거에요?”
“이것도 제대로 처리 못해서 일을 만들어요?”
“그렇게 해서 문제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지나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
스타트업은 작은 팀에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실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에 (감정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높은 생산성은 물 건너간 것이다. 소통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일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